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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자문] ‘소수자 혐오’ 기름 붓는 야당 대표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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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7-08 12:06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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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치기 동조 댓글 봇물

“폭력 부추기는 방아쇠 돼”

 

‘소수자 혐오’ 기름 붓는 야당 대표의 SNS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출근길 시위’를 겨냥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장애인 혐오 발언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올린 글에 ‘장애인 혐오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현재 이 대표가 올린 SNS 게시글에는 ‘앞으로 나는 예전 같은 온정적인 시각으로 장애인을 바라볼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병x은 병x일 뿐 절대 약자가 선이 아니란 진실이 널리 퍼져서 병x끼리 죽고 죽이는 아름다운 사회가 됐으면 한다’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정다운 전장연 정책실장은 “최근 지하철 시위 현장에서 한 승객이 장애인 혐오 영상을 시위하는 장애인에게 보여주면서 욕하는 일이 있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위하는 장애인들을) 만나면 때린다’와 같은 댓글이 많이 달렸다. (이 대표가 관련 글을 올린 이후) 폭력의 수위가 더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정치인의 표현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칫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범죄로 이어졌을 때 (정치인으로서) 이에 대한 공적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우려스럽다”며 “(장애인을) 공격하는 사람들도 (장애인의) 사회적 소수성으로 인해 이들에 의해 본인이 손해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는) 겉으로는 토론을 내세우지만, 들여다보면 혐오에서 한 발짝도 나아갔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장애인인 김원영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 집단에 대한 의제에서 지금 같은 정치 커뮤니케이션은 곧 혐오범죄 조장으로 연결된다”며 “작은 경계 하나만 넘기를 기다리는 자들이 있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협의 과정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정치적 책임은 회피한 채 ‘장애인·비장애인’ 구도로 시민을 갈라치기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치나 국가 영역의 기능은 시장 영역이나 경쟁에서 탈락한, 애초에 경쟁 상대로 여겨지지 않는 소수자 다양성과 같은 부분들을 채우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갈라치기에 의존하면서 불평등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듯한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