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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법조인의 사랑이야기③] 김예원 변호사-강지성 법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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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4-15 22:39 조회2,7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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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법조인의 사랑이야기③] 김예원 변호사-강지성 법무관

연수원 신우회 MT때 첫 만남… 편지 10장의 프러포즈

박지연 desk@lawtimes.co.kr 입력 : 2012-09-24 오전 9:42:28

'모태 솔로' 김예원(30·사법연수원 41기) 변호사가 연수원 동기이면서 3살 연하남인 강지성(27) 법무관을 처음 만난 건 연수원 신우회 MT에서다.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한 쪽 눈에 시각장애가 있는 김 변호사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강 법무관은 굴곡 많은 삶을 담담하게 털어놓은 김 변호사를 존경하게 됐다. 김 변호사도 어린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겸손한 강 법무관이 좋았다.

공부시간도 부족한 연수생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려면 스터디가 제격이다. 이들은 1년 반 동안 매일 아침 함께 스터디를 했고 새벽기도와 새벽운동에서도 우연하게 자주 마주쳤다. '운동'과 '기도'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한 두 사람은 연수원 근처 일산 호수공원에서 조깅을 하다 단축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가 하면, 금요 예배와 전국기독법률가대회에도 참석했다.

 

 


연수원 수료를 앞둔 지난 겨울, 강 법무관은 김 변호사에게 A4용지 10장에 이르는 장문의 편지로 프러포즈를 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고된 광야길과 같은 연수원 생활에서 당신이 날 구원했다. 앞으로 펼쳐질 삶이 쉽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당신과 함께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청혼에 김 변호사는 "평생 당신의 런닝메이트로 살 수 있는 특권을 주어 감사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 변호사는 승낙과 함께 연하남 강 법무관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이들은 '올라가는 법조인이 되기 보다는 법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섬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꿈꾸고 이루자'고 다짐하며 올해 1월 결혼했다.

운동·기도·공부 공통점
1년반 매일 함께 스터디
연수원 수료 앞두고 고백
공익활동 할 수 있어 감사


 두 사람 모두 넉넉치 않은 가정에서 자랐기에 재력가나 고수입의 다른 전문직과 결혼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다. 하지만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에도 밝게 자라온 김 변호사의 삶에 시부모님은 깊이 감동했고, 처가에서도 소박하고 성실한 강 법무관의 품성을 흡족하게 생각해 양가 축복 속에 결혼했다.

김씨 부부는 집에 TV와 인터넷이 없다. 퇴근 후 함께 책을 읽거나 프로보노 활동으로 공익소송 판례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하고 공익법 관련 연구회 모임에도 참석한다. 김 변호사는 재단법인 동천에서 공익전담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가정수입의 10%는 매월 기부하는 것으로 정했다. 강 법무관은 "프로보노 활동에 열정을 쏟으며 행복해하는 아내와 공익활동에 매진하고 계시는 선배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니 부끄러운 점이 많았다"면서 "같은 법률가로서 아내를 도와 공익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3살 연하의 훈남 남편과 결혼에 골인한 비결로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나이가 찼고, 직업도 있으니 서둘러 결혼해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에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저는 나이도 서른이었고 장애도 있었죠. 하지만 짝이 예비돼 있다고 믿고 기다리니 남편을 만났어요." 두 번째 비결로는 농반 진반으로 요즘 여성들에게 유행하는 우스개 소리를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연하남의 집안에 누나가 있으면 연상녀에 대한 환상이 깨질 수 있다"며 누나가 없는 남성을 공략하라고 했다. 세 번째는 "어머니처럼 품어주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며 활짝 웃었다.